(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KIA 타이거즈 오른손 투수 윤석민(32)이 605일 만의 1군 등판에서 선두 두산 베어스에 뭇매를 맞았다.
윤석민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8안타와 볼넷 4개를 내주고 5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5회도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 수는 95개나 됐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가 찍혔다.
KIA가 두산에 5회까지 0-5로 끌려가 윤석민은 복귀전에서 패전 위기에 놓였다.
윤석민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6년 10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05일 만이다.
선발 등판은 2016년 4월 17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776일 만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였던 윤석민은 고질인 어깨 통증에 시달리다 2016년 12월 오른 어깨에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전념하며 지난해에는 한 번도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오랜만의 실전에서 윤석민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속은 아직 회복이 덜 됐고, 제구도 흔들렸다.
1회 첫 타자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복귀전을 시작한 윤석민은 정진호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 상황을 맞았지만 박건우를 2루수 뜬공,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넘겼다.
그러나 2회 양의지와 오재원을 잇달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후 류지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선제점을 빼앗겼다.
3회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나서 후속 타자들은 범타로 처리했지만 4회 다시 실점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은 뒤 오재원과 오재일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박세혁의 희생번트 때 홈 수비가 느슨한 틈을 노린 두산 오재원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5회에도 1사 후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양의지와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린 뒤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겼다.
박세혁 타석에서 한승혁의 폭투로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아 윤석민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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