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중심 체제 유지될 듯…국가평의회 의장 임기제한 관측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라울 카스트로(86)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경제 개혁과 개방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 중인 헌법개정을 총괄 지휘한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국영 매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바 국회에 해당하는 인민권력회는 이날 특별회의를 열어 헌법개정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33명으로 구성된 헌법개정위원회를 발족하고, 카스트로 총서기를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헌법개정위에는 지난 4월 카스트로 총서기가 겸임했던 국가수반인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승계한 미겔 디아스카넬 의장이 포함됐다.
카스트로 총서기는 위원들에게 즉각 헌법개정 절차에 착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헌법개정위는 구소련 시대에 마련된 헌법을 새로운 시대적·경제적 추세에 맞게 보완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회주의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표현과 언론, 다른 권리 등을 제약하는 공산당 중심 정치 체제와 같은 핵심 가치는 유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쿠바가 개헌할 경우, 국가평의회 의장의 임기를 5년 중임으로 제한하고 나이 제한을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제한적인 방식으로 사유재산을 규제하고 동성애 권리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헌법 개정안은 최종적으로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쿠바 헌법은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1976년 제정된 이후 3차례에 걸쳐 개정됐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