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얼크리크<미 앨라배마 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오늘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잘 풀렸고, 위기가 많았는데 퍼팅이 잘 따라줘서 빅 세이브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파' 대표주자로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도전장을 낸 김지현(27)이 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 주 쇼얼크리크 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김지현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2위 자격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그는 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긴 했지만 정말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면서 "하루 남았는데 체력관리를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가 우승보다는 톱 10 진입이었다는 그는 "이제 톱 5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톱 5에 못 들더라도 꼭 톱 10에는 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현은 지난해 KLPGA에서 3승을 올리면서 '대세'가 됐고 미국 무대에서도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LPGA 기아클래식과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두 번 모두 컷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미국 무대에서의 실패가 약이 됐다는 그는 "리더보드는 쳐다보지 않고, 등수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고 플레이했다"면서 "아이언샷은 좋았는데 오늘은 드라이버 미스가 좀 많았고, 페어웨이에서 못친 샷들도 꽤 있었다. 그래서 위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퍼팅이 따라줘서 파세이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효주와는 개인적으로 친한데 정식대회에서는 처음 쳐봤다면서 미셸 위와 동반 플레이도 낯설지 않고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효주도, 나도 둘 다 잘 맞아 기분좋게 플레이했다"고 했다.
의상을 의식적으로 화려하게 갖춰 입었는지 묻자 "원래 깔끔하게 입는 편인데 시원하게 보이기 위해서 이런 의상을 택했다"고 답했다. 김지현은 하늘색, 파란색 계통의 프린트가 돋보이는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지현은 "한국에 돌아가면 디펜딩 챔피언(S-OIL 챔피언십·한국여자오픈)으로서 방어를 해야 하는데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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