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부패청산을 기치로 한 베트남 정부의 사정한파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3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조사위원회는 국영 이동통신사 모비폰이 유료 TV 서비스 업체(AVG) 인수를 시도해 3억700만 달러의 손실을 보는 데 전·현직 정보통신부 장관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쯔엉 민 뚜언 정보통신부 장관과 응우옌 박 손 전 장관은 모비폰이 AVG 지분 95%를 인수하는 효과와 인수가격 등 세부사항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총리 승인도 없이 인수를 허가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뚜언 장관 등의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본격 시작된 베트남의 사정 칼바람은 지방행정, 에너지, 은행, 경찰, 군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히며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노이인민법원은 지난 1월 국영 석유가스공사(페트로베트남) 자회사인 페트로베트남건설에 1천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된 찐 쑤언 타인 전 회장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인민법원은 또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때 비위 등으로 큰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딘 라 탕 전 공산당 정치국원 겸 호찌민시 당 서기장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6천억 동(약 300억원)을 선고했다.
베트남 공산당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정치국의 멤버가 해임된 것은 20여 년 만에 처음이었다.
또 지난 3월에는 응우옌 타인 호아 전 경찰 첨단기술팀장이 온라인 도박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이어 4월에는 군 고위 장교 2명이 직권남용 혐의로 가택 연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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