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와 6차례 접촉…박, 한국당 당협위원장도 제안"
"후보 단일화 문건 박 후보 전권받은 인사가 작성한 것"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한 '후보 매수설'의 진원지로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신 후보는 3일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와 관련, 박 후보와 3번 미팅했고, 두 번째 미팅을 한 지난달 17일 박 후보가 '경제전문가인 신 후보가 경제부지사를 맡고 (나로) 후보 단일화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한국당) 청원구 당협위원장을 물려 줄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공개한 '후보 단일화 야당 도지사 후보 간 협의 검토안'의 문건에 대해 "이 문건은 (후보 당사자 간의 만남이 이뤄지기 전에) 후보들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캠프 관계자 회동에 참여했던 박 후보 관계자가 우리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26일 이후에도 3차례 박 후보와 만났고, (박 후보가 후보매수설 반박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만나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박 후보에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달 30일 저녁 박 후보 측에서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보내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박 후보는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사과 문구를 빼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 측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사과하는 내용이 담긴) 회견문을 (나에게) 보낸 이유가 뭔지는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가 진실을 말할 것으로 기대하고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이 문제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여 진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신 후보의 주장은 "정무부지사 자리를 전제로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고, 후보 단일화 관련 문건도 지인이 만든 것이어서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보지도 못했다"는 박 후보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신 후보가 박 후보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면서 후보 매수 의혹을 둘러싼 공은 다시 박 후보에게 넘어가게 됐다.
이 사건을 조사한 충북도 선관위는 "양측 주장이 달라 사실 규명이 어렵다"며 청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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