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야당 후보들 '후보 매수' 놓고 전면전(종합)

입력 2018-06-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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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사 야당 후보들 '후보 매수' 놓고 전면전(종합)
신용한 "한국당 후보가 직접 부지사·당협위원장 자리 제의"
박경국 "바른미래 일방적 주장, 사실무근…검찰서 밝혀질 것"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지사 야권 단일화를 위한 후보 매수설을 놓고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가 3일 정면으로 충돌했다.


신 후보가 후보 매수의 진원지로 박 후보를 지목하자 박 후보가 강하게 부인, 진실 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가 직접 부지사직을 제의하며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후보 매수 시도의 당사자라는 것이다.
그는 "박 후보와 3번 미팅했는데 지난달 17일 두 번째 미팅에서 박 후보가 '신 후보가 경제부지사를 맡고 (나로) 후보 단일화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한국당) 청원구 당협위원장을 물려 줄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후보 매수 증거라며 공개한 한국당의 문건에 대해서는 "(후보 간 미팅 전에) 전권을 위임받은 박 후보 인사가 우리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후보는 "이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26일 이후에도 3차례 박 후보와 만났다"며 "지난달 30일에도 만나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박 후보에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후보 측에서 (나에게)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문을 작성, 보내왔으나 정작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 기자화견에서 박 후보는 이런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 "후보 매수설에 대한 진실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당시 박 후보는 "범보수 분열을 걱정하는 여론 때문에 신 후보와 만났지만, 후보 사퇴를 전제로 정무부지사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지난달 30일 제 요청으로 신 후보를 만났다는 주장이나 기자회견문을 사전에 신 후보에게 보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신 후보 측은 계속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을 하며 사과와 후보 사퇴를 강요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박 후보는 "실체적 진실은 검찰 수사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더는 소모적인 정치공방에 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직접 제의했다는 신 후보의 주장에 대해 박 후보가 전면 부인,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면서 후보 매수 논란은 어느 한쪽이 치명타를 받게 될 수밖에 없는 진실 게임으로 번졌다.
양측 모두 퇴로가 없는 막다른 처지에 몰린 가운데 진위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공을 넘겨받은 검찰 조사로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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