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우승 맹동섭 "대상 받고 큰 무대 경험해보고 싶어"

입력 2018-06-03 17:46  

시즌 첫 우승 맹동섭 "대상 받고 큰 무대 경험해보고 싶어"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당연히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더 큰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다."
3일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오른 맹동섭은 제네시스 대상으로 목표로 점찍었다.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은 대회마다 순위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 1위에게 주는 상이다.
우승 상금이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절대 유리한 상금왕과 달리 시즌 내내 많은 대회에 출전해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친 선수가 대개 대상을 받게 된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는 투어 최우수선수(MVP)라는 명예와 1억원의 보너스 상금, 제네시스 승용차 뿐 아니라 이듬해 유럽프로골프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맹동섭은 "작년에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유럽 무대에 진출한 (최)진호 선배가 정말 부럽다"면서 제네시스 대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1위에 오른 맹동섭은 이미 올들어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치른 4차례 대회에서 두번이나 톱10에 입상해 우승자 가운데 가장 많다. 한번은 11위를 차지했다. 컷 탈락도 없다. 앞선 4개 대회 우승자는 모두 1차례 이상 컷 탈락을 겪었다.
맹동섭은 "올해는 10번 가량 톱10에 입상하고 싶다. 지난해에는 워낙 기복이 심한 시즌을 보냈기에 최대한 기복없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면 자연스럽게 제네시스 대상도 따라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맹동섭의 이런 꾸준한 성적은 지난 겨울 중국 전지 훈련 때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에 집중한 덕이다. 체력 훈련도 게을리 않아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도 줄었다.
"시즌 초반에 내가 계획했던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맹동섭은 "한국 남자 골프가 인기가 되살아나려면 3, 4승씩 하는 스타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번홀 버디로 선두로 올라선 뒤 한번도 밀리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린 맹동섭은 "선두라고 막연히 생각은 했지만 다른 선수들 성적을 알 길이 없어 공격적으로 해야 할지, 지키는 플레이를 해야 할지 헛갈렸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번째샷을 치기 전에 중계 카메라맨에게 물어봐서 공동 선두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맹동섭은 "무조건 두번 만에 그린에 올려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고 밝혔다.
맹동섭은 5번 우드로 그린을 공략해 5.5m 이글 찬스를 만들었고 가볍게 탭인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 퍼트를 마친 뒤 두 팔을 들고 큰 소리로 포효한 맹동섭은 "어제 저녁에 잠들기 전에 우승 세리머니를 생각해뒀는데 막상 우승하니 정신이 없어 하나도 못했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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