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준비태세 증진 훈련"…폴란드, 미군 영구 주둔 검토
러도 작년에 대규모 훈련·핵탑재 가능 탄도미사일 배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국을 비롯한 19개 회원국은 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폴란드와 발트 해 연안 3개국에서 1만8천 명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세이버 스트라이크 18' 기동훈련을 한다고 나토가 이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올해 8번째 열리는 이번 훈련은 이 지역에서 나토의 전투준비태세를 증진하고 군사협력과 유대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나토 측은 밝혔다.
미군은 "유럽 주둔 미군이 주도하는 이번 군사훈련은 나토 동맹국과 이 지역 파트너국가들의 전투준비태세와 상호작전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면서 이번 기동훈련은 어떤 침략행위에 대해서도 단합해 대응하겠다는 동맹의 결의와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2차 대전 이후 독일과 이탈리아에 미군이 주둔했던 것처럼 폴란드가 미군의 영구적인 주둔 제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폴란드의 미군 주둔 제안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는 미군의 주둔은 유럽대륙의 안보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나토가 동유럽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세력을 확장하자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내란 무력 개입 등을 통해 과거처럼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회복하려고 부심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은 동유럽 국가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며 맞서고 있다.
미군은 작년 5월 폴란드와 인근 지역에 배치된 6천 명의 나토군을 총괄하는 새로운 지휘본부를 폴란드에 설립했고 독일과 영국, 캐나다군은 발트 해 연안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서 3개의 전투그룹을 각각 지휘하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는 작년 가을 벨라루스와 함께 인근 지역에서 '자파드 2017 기동훈련'을 대규모로 실시했고 발트 해 인근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기도 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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