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임박 터키서 우버 퇴출 위기…에르도안 "끝장낼 것"

입력 2018-06-03 21:08  

선거 임박 터키서 우버 퇴출 위기…에르도안 "끝장낼 것"
내무장관 "원래 미승인 사업…우버에 미안할 일 없다"
이스탄불 택시 기사들, 에르도안 사저 앞 몰려가 지지 집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단속과 벌금으로 궁지에 몰린 '우버'가 끝내 퇴출 위기를 맞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밤 이스탄불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버든 무버든, 뭐라 부르든 간에 새로 부상한 사안인데, 이 문제는 이제 종료됐다, 끝이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가 그 내용을 발표했다"면서 "우리에게는 택시 체계가 있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우버 사업은 기존 택시의 요금 횡포와 부실한 서비스 등을 고려할 때 성공이 예상됐으나 실제 진출 후 택시 업계의 반발로 현재까지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터키에서 우버 영업은 완전히 불법으로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합법으로 인정하지도 않는 회색지대에 있다.
그러나 우버 사업이 점차 확산 조짐을 보이자 터키정부는 승객 운송 영업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며, 수시로 단속을 벌여 불법 우버 사업자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최근 선거를 한달 앞두고 정부는 불법 우버 영업 벌금을 대폭 인상하고, 상습 위반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할 것이라는 대책을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이을드름 총리의 발표'가 바로 이 내용이다.
정부의 발표 후 이스탄불에서 택시 영업권 가격이 급등했다.



터키 언론은 정부의 우버 영업 제한 강화를 선거를 의식한 조처로 분석했다.
이날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버 문제를 평소 선거 유세의 단골 소재인 '유럽 때리기'에 활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버가 뜬 것은 유럽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는 "하지만 나에게 유럽이 무엇이냐. 우리는 우리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의 우버 발언 후 택시 기사 수십명이 이스탄불 위스퀴다르 구역에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저로 몰려가 즉석 지지 집회를 열었다.
내무장관도 우버가 미승인 사업자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거들었다.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은 "터키는 법치국가다. 우버는 택시 사업자로 허가를 받지 않았기에 우리는 우버에 미안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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