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셀프사면', 제헌입안자들 의도아냐"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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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 가운데 한 명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사면권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행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미 ABC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사면할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가지고 있다"면서 "대통령에 사면권을 부여한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스스로에 대한 사면을) 할 수 없다고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사면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이 같은 언급은 현재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향후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뮬러 특검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은 물론, 특검 수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까지 수사하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조사에 응할지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open question)라면서도 법무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조사에 응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트 바라라 전 뉴욕남부지검 지검장은 이날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줄리아니 전 시장의 사면 관련 언급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사면하는 것은 '셀프사면'으로 "터무니없는 일"이라면서 "(자기 사면권에 대한) 논쟁 여부를 떠나 그것은 (헌법) 입안자들이 의도했던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바라라 전 지검장은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인물이다.
미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도 CNN에 출연해 "어떤 대통령도 자신에 대해 사면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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