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암세포와 주변 세포 사이의 신호에 집중해 암 정복에 나서는 연구를 시작한다.
암의 성장과 전이를 조절하는 원리를 밝혀 새로운 방식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목표다.
UNIST는 울산시와 함께 제안한 '세포간 신호교신에 의한 암제어 연구센터'(이하 암제어 연구센터)가 올해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돼 이 사업을 벌인다고 4일 밝혔다.
센터는 앞으로 9년 동안 최대 59억원을 정부(50억원)와 울산시(9억원)에서 지원받아 암제어 연구 거점의 역할을 한다.
울산시는 이 센터를 기반으로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보하고, 산학협력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센터는 암세포 자체에 집중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암을 비롯한 주요 주변 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원리를 밝혀내 암 미세환경의 작동원리를 규명하려는 것이다.
센터는 단계별로 암 진단과 제어에 필요한 기술을 축적할 계획이다.
1단계 연구에서는 암 미세환경에서 세포 간 신호전달에 조절하는 요소를 발굴한다.
이를 기반으로 2단계에서 각 조절인자가 동물 실험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악하고, 표적 치료제를 개발한다.
3단계에서는 암 미세환경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 차세대 암 진단 기술을 구축한다.
센터장인 강세병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세포 내에서 혹은 세포 간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신호전달에 문제가 생기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다뤄진 암 미세환경을 밝혀내면 새로운 암 진단 기술과 암 치료제 발굴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 주변 세포까지 연구 범위를 넓혀 암 성장과 전이를 조절하는 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원리를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나노-바이오 기술과 첨단 영상장비를 활용하면서 학문 간 융합을 촉진하고 관련 인력을 성장시키는 데도 도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은 대학에 연구 거점을 마련하고, 대학연구소의 특성화와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집단연구사업 중 하나다. 대학에 구축된 중점연구소는 신진 연구인력을 육성하는 데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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