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2사단에 추모비 이전 요청…추모공원 조성은 잠정적 연기
(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신효순·심미선 양의 16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오는 13일 열린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에서 추모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행진, 헌화, 추모사, 평화공원 조성계획 발표, 상징의식, 추모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평화공원조성위원회 소속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 등 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 단체는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안정적인 추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사고현장 부지에 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시민 모금을 진행했다. 지난해 부지매입을 완료한 뒤 미군의 추모비 부지도 증여받았다.
그러나 설계안대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현장에 세워져 있던 미군 측 추모비를 이전해줄 것을 미2사단에 요청한 뒤 응답이 없자 추모공원 조성을 잠정적으로 연기한 상태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 관계자는 "16년 전 사고가 일어난 날도 지방선거가 치러지던 날이었다"면서 "그래서인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추모제를 앞두고 사건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이 더욱 생생히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판문점 선언이 이행되고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개선된다면 진상규명 활동도 빠르게 진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소파(SOFA) 개정 등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호혜 평등한 관계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효순·심미선 양은 2002년 6월 13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운전한 미군 병사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와 촛불집회로 이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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