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기장관 간담회…"데이터거래소 설립·정부 슈퍼컴퓨터 개방 검토"
(성남=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 국내 중소기업 대표들은 4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체계적 인력 육성과 과다한 규제 철폐, 산업 생태계 조성 등 노력을 주문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시공미디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AI 폐쇄회로(CC)TV 업체 인텔리빅스의 유명호 대표는 "중소기업이 연봉을 2억~3억원씩 주고 우수 AI 인력을 데리고 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유 대표는 "AI가 제대로 싹 트기 전에 중국에 다 흡수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대학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I 교육 사업을 펼치는 시공미디어 박기석 대표도 "자금도 자금이지만 인재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AI 분야에 특화된 인력을 이른 시일 안에 배출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인력 육성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중소기업이 AI 관련 인력을 어떻게 확보해 육성하고 유지할 것이냐는 측면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규제 완화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는 "새 기술이 적용되는 데 인증 과정이 너무 어렵고 조달 시장의 장벽도 너무 높다"고 호소했다.
솔트룩스 신석환 부사장은 "좋은 AI 프로젝트가 별로 없는 점이 생태계와 관련해 아쉬운 점"이라며 "한두 개만 성공해도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인즈랩 유태준 대표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있지만, 중·후기에 접어든 스타트업에는 그런 지원이 없다"며 "'유니콘' 기업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AI를 과거의 연장 선상에서 보는 것보다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은 국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소홀히 했고, 확실한 그림을 제시한다든지 하는 부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에 기상청이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보유 중인 슈퍼컴퓨터를 중소기업 등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유 장관은 거론했다.
유 장관은 또 행정안전부 등이 추진 중인 공공 데이터 개방 계획을 설명하면서 "'데이터거래소' 같은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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