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강경호 "서른다섯 안에 챔피언 도전할 겁니다"

입력 2018-06-05 06:01  

UFC 강경호 "서른다섯 안에 챔피언 도전할 겁니다"
3년 4개월 만의 복귀전 승리 뒤 오는 8월 UFC 4연승 도전
"김동현에게 '매미권' 배워…그라운드 기술 깊이 더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1월 1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24'.
3년 4개월 만에 옥타곤에 오른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1·부산팀매드)는 경기 전, 눈을 감고 한 손을 두근대는 가슴에 댔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긴 공백기만큼 그에 비례해서 엄청나게 긴장될 거라고 다들 겁을 줬지만 정작 강경호는 담담했다.
결과는 강경호의 1라운드 서브미션승이었다. 강경호는 구이도 카네티(29·아르헨티나)를 가볍게 꺾고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UFC 통산 성적 3승 1패 1무를 만들었다.
오는 8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UFC 227'에서 히카르도 라모스(23·브라질)를 상대로 UFC 4연승에 도전하는 강경호를 최근 서울 방이동에서 만났다.
"군대에 있을 때 복귀전에서 이기는 장면을 계속 상상했거든요. 이기니까 전율이 온몸에 쫙 퍼지더라고요. 감독님에게 '바로 이 맛 아닙니까'라고 했죠. (웃음)"
2013년 UFC에 데뷔한 강경호는 UFC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치다 2014년 9월 경기를 마지막으로 입대했다.
군대에서는 춘천 102 보충대 조교로 근무했다. 건들건들 행동하는 훈련병은 강경호가 전담했다. 강경호가 옆에 가면 찍소리 못했다.
그는 군대에 있으면서도 격투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마침 킥복싱을 했던 후임병이 있어 짬이 날 때면 그의 도움을 얻어 미트를 두들겼고, 체력 훈련도 빼놓지 않았다.
제대 이후에도 1년 이상 훈련에 집중하며 무려 3년 4개월을 기다린 복귀전이었기에 승리의 쾌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강경호는 '미스터 퍼펙트'라는 별명에 걸맞게 밴텀급 최고 수준의 신체조건에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두루 뛰어나지만, 그라운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강경호는 고등학교 때 TV로 '프라이드 FC'를 보고 브라질 격투기 기술인 '주짓수'에 반했다.
집 마룻바닥에서 친구들과 뒹굴며 주짓수 기술을 익힌 그는 그게 재미있어서 계속 파고들다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선수가 돼버린 케이스다.
주짓수 기술은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거둔 14승 중 10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그랬던 강경호는 이번 복귀전에서 달라진 타격 능력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으나 정작 준비했던 타격은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는 케이지를 넓게 쓰는 카네티의 움직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타격 거리를 잡지 못해 스탠딩 싸움에서는 밀렸지만 대신 장기인 레슬링 감각만큼은 그대로였다. 강경호는 카네티를 레슬링 기술로 넘어트린 뒤 트라이앵글 초크로 1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기권을 받아냈다.
복귀전 승리 뒤 강경호는 그라운드 기술을 더욱 연마하고 있다. 자신의 장점을 더욱 살리자는 계산도 있지만, 상대인 라모스가 그라운드에 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라모스는 신체적인 조건이나 경기 스타일이 나와 비슷한 선수"라며 "그래서 내 그라운드 기술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려고 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팀 선배인 김동현으로부터는 '매미권'을 배웠다. 격투기팬들은 한 번 상대에 붙으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김동현의 기술을 '매미권'이라고 부른다.
"(김)동현이형이 그라운드에서 상대방을 압박하고 괴롭히는 데 엄청난 기술들이 있어요. 동현이형 특유의 기술을 배워서 스파링 때 써보니까 상대들이 확실히 어려워하더라고요."
강경호는 올해 목표를 랭킹 진입으로 세웠다. 올해 연말 또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랭킹 15위권 선수와 맞붙는다는 계획이다.
강경호는 "이제 UFC에서 경기를 뛸 사람이 별로 없다"며 "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UFC에 데뷔하는 날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멋지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챔피언이다. 강경호는 "한번은 챔피언을 한 뒤에 은퇴하고 싶다"며 "서른다섯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안되면 깔끔하게 은퇴하겠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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