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일부 학생 기회 박탈" vs 이석문 "열심히 한 만큼 정당한 평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교육감에 도전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가 고입 제도를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으며 재격돌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5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올해부터 선발고사 없이 내신 100%로 치러지는 고입선발 제도와 대안 학교 설립 방안 등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쳤다.
김 후보는 "1∼2학교 때 부진하다가 3학년 들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려는 일부 학생들에게는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는)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라며 "열심히 해도 100% 희망이 없다. 그 학생들을 배려하는 점이 모자라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선발 제도(연합고사) 부활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놓고 다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이기도 한 이 제도에 대해 "평상시 열심히 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게 정의로운 것"이라며 어느 학생이 (기회가) 박탈되느냐"고 되물었다.
또 "제주시와 규모가 비슷한 목포·전주 등의 도시에서도 이미 내신 100% 적용해 고입선발 고사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학교에 대해서 김 후보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학교, 직업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는 학교 등 다양한 대안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선에 나선 이 후보는 "대안 학교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모든 교육과정이 경직돼 있다. 그래서 학생 스스로 학교를 만들고 공부하는 자율 학교를 지원하고 이를 돕는 멘토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교육 현안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고입 제도 등 고교체제 개편 원점 논의, 제주형 입시제도 검토, 평준화고교, 특성화고 학과 개편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교체제 개편의 완성과 혁신학교, 다문화 배움학교 조성, 4·3평화·인권·통일·민주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무상교육과 무상 통학의 추진, 국제 학위 관리 프로그램인 IB 교육 제도, 도육청의 청렴도 등에 대해 의견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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