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정당 '동맹' 살비니 대표 "한푼도 안받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해 서유럽 최초로 포퓰리즘 정권을 출범시킨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에 러시아 자금이 유입됐을지 모른다고 헝가리계 미국인 거물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의혹을 제기했다.
소로스는 지난 3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이탈리아 새 정부의 친(親)러시아 성향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며 이 같이 밝혔다.
소로스는 러시아가 이탈리아 외교 정책에 개입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유럽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인들은 러시아아가 '동맹'에 금전적으로 지원을 했는지를 물을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에 내무장관 겸 부총리로 입각한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소로스가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다.
살비니 대표는 4일 이탈리아 라디오 RTL에 출연, "러시아가 나에게 자금을 댔다고 말한 사람들을 이미 고소한 바 있다"며 "(러시아측으로부터)단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는 러시아인들을 위해, 그리고 시리아 등지에서 이슬람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해 많은 일들을 했다"고 덧붙였다.
오성운동과 동맹은 지난 달 공개한 공동 정권의 국정운영 프로그램에 러시아를 상대로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제재를 끝내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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