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키, 시리아 북부 쿠르드 주둔지 관리 로드맵 합의

입력 2018-06-05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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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키, 시리아 북부 쿠르드 주둔지 관리 로드맵 합의
로드맵 내용은 미공개…터키 언론 "만비즈 주둔 쿠르드부대 철수계획 담겨"…
터키 외교 "폼페이오와 회담 매우 성공적"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군과 쿠르드 병력이 주둔하는 시리아 북부 도시의 안보에 관해 미국과 터키가 협력 '로드맵'에 합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회담을 하고 이러한 내용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장관은 공동성명에서 "만비즈의 안보와 안정 강화대책을 포함해 시리아에서 상호 이익에 관한 양자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이르는 로드맵을 승인했으며, 이를 이행하는 데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 터키 매체는 로드맵이 만비즈에 주둔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철수시키는 데 관한 일정표라고 설명했다.



미군을 등에 업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2016년 8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만비즈에서 몰아낸 이래 이 곳에 주둔했다.
터키는 SDF의 주축인 YPG를 만비즈에서 철수시키라고 미국에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미국은 지금까지 이에 응하지 않았다.
YPG는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파트너지만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안보위협으로 여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만비즈의 YPG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전개하려고 여러 차례 위협했다.
터키는 미국과 함께 실무그룹을 구성해 만비즈 문제를 논의했으며, 로드맵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여섯달 안에 이행할 수 있는 계획에 맞춰 YPG가 만비즈를 떠날 것이며, 미국과 터키군이 당분간 만비즈의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공동성명과 별개로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고 터키 국영 TRT하베르가 전했다.



그러나 이날 두 장관이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로드맵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YPG 철수 표현도 명확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양국은 이밖에도 F-35 전투기 인도 시기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문제를 논의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방위사업 조달에 관한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F-35 전투기 공급 지연이나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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