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톈안먼 추모예배' 하려던 쓰촨성 지하교회 급습

입력 2018-06-05 09:57   수정 2018-06-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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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안, '톈안먼 추모예배' 하려던 쓰촨성 지하교회 급습

SCMP "공안, 청두 지하교회 목사와 신도 연행하고 교회 출입통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한 지하교회가 '톈안먼(天安門) 사태' 29주년을 맞아 추모예배를 계획했으나, 중국 공안당국의 제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쓰촨(四川) 성 성도인 청두(成都)시에 위치한 한 지하교회가 톈안먼 사태 29주년을 맞은 4일 저녁 추모예배를 하려 했으나 쓰촨 성 공안당국이 이 교회를 급습해 왕이(王怡) 목사와 신도들을 연행해 갔다고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 지하교회는 4일 오후 7시 30분에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후 3시께 제복을 입은 공안이 교회에 들이닥쳐 왕이 목사와 그의 부인, 그리고 10여 명의 신도를 연행해 갔다.
이 지하교회는 이날 저녁 수많은 공안에 에워싸인 채 채 출입이 통제됐다고 교회 관계자들이 SCMP에 전했다.
공안은 당국의 승인을 받거나 등록된 교회가 아니므로 종교활동을 할 권리가 없다고 교회 출입통제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목사나 그의 부인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지하교회는 2009년부터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를 '기도의 달'로 정해 놓고 있다.
5월 12일은 쓰촨대지진이 발생한 날이며, 6월 4일은 톈안먼 사태가 발발한 날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톈안먼 사태 29주년을 맞아 민주화 시위의 무대였던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 주변에 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시위를 막기 위해 철저한 대책을 세웠다.
이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는 톈안먼 사태 29주년을 맞아 시위나 집회가 열렸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된 홍콩에서는 4일 밤 1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가한 기념집회가 열렸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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