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동해공장, 시멘트 제조 원가 절감 대규모 투자

입력 2018-06-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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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동해공장, 시멘트 제조 원가 절감 대규모 투자
"에너지 저장장치 가동에 이어 폐열발전 설비도 설치 중"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쌍용양회 동해공장이 시멘트 제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쌍용 동해공장은 지난 4월부터 전력 단가가 낮은 시간에 충전해 전력 단가가 높은 시간에 사용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가동했다.

전력비가 저렴한 심야 전력을 이용하는 ESS 설비는 22MWh로 국내 최대 규모다.
또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생산하기 위해 1천450도에 달하는 고열을 사용하고 나서 평균 350도로 떨어뜨려 대기로 배출하는 열원을 회수하는 폐열발전 설비도 설치 중이다.
폐열발전 설비는 현재 전체 공정의 80%를 넘어섰고, 다음 달 중순 첫 시험가동에 이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동해공장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폐열 발생량도 많아 이번에 설치하는 설비도 세계 최대인 43MWh(연간 2억8천100만kwh) 규모다.
이를 위해 쌍용 동해공장의 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폐열발전설비에 1천억원을 넘게 투자했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주택경기 회복으로 시멘트 내수가 연간 5천만t 수준을 회복했을 때 폐열발전 사업과 ESS 설비 설치 등 다가올 불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쌍용 동해공장은 클링커를 생산하는 소성로의 내부 온도를 높이고, 이를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버너도 교체했다.
버너를 신형으로 교체하면 저열량탄이나 석유정제 부산물 같은 순환자원의 사용량은 늘고, 주 연료인 유연탄은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쌍용양회는 2년간의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근의 건설경기 하락에도 1분기 시멘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건설경기 하락으로 비상이 걸린 시멘트 업계는 대북경제협력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클링커와 시멘트는 동해항 북평공장까지 8.4㎞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로 이송돼 전국으로 출하된다.
동해항에 있는 북평공장은 과거 5차례에 걸쳐 북한에 시멘트를 공급했던 경험이 있어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중국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북한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경제 발전을 지원할 '도우미'로 한국 등을 지목함에 따라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정부는 대규모 대북 경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멘트 업계는 지난달 질소산화물(NOx) 배출허용 기준을 기존의 330ppm에서 내년부터 270ppm으로 대폭 강화하는 대기환경보전법시행령 개정안이 제출되면서 매년 650억원의 부과금을 추가로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추대영 쌍용양회 동해공장장은 "동해공장의 연간 전력비가 1천억원 되는데 ESS 설비에다 폐열발전 설비까지 정상가동되면 전체 전력비의 30%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시멘트 업계는 환경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위기에 선제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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