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콜렛 열연 할리우드판 '분신사바'

입력 2018-06-05 11:00  

토니 콜렛 열연 할리우드판 '분신사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1990년대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분신사바'라는 놀이가 유행했다. '분신사바'는 일본어 '분신사마'의 발음이 잘못 전해진 것으로 주문을 외워 귀신을 불러내 ○·× 등으로 답을 하게 하는 놀이었다.
'분신사바'는 당시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크게 유행했고, 소설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할리우드 영화 '유전'은 여러모로 '분신사바'를 연상케 한다.
주인공 '애니'는 수상한 이웃 '조안'의 권유로 혼령을 불러낸다. 촛불을 켜놓은 테이블 위에 컵을 올리고 혼령을 부르는 주문을 외운 다음 '여기 왔다면 컵을 움직여 달라'고 한다. 영락없는 '분신사바'다.
미국의 유명 영화 평론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오히려 국내 관객에게는 친숙하게 다가갈 수도 있을 듯하다.
주인공 '애니'는 모형 아티스트로 정신과 의사인 남편 '스티브' 사이에 고등학생 아들 '피터', 틱장애가 있는 딸 '찰리'를 두고 평범한 일상을 산다.
그러나 일주일 전 괴팍한 성격의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엄마의 유령이 집 안에 나타나는 것을 느끼게 되고 딸 찰리는 장애 증세가 더 악화한다.
심신이 지친 애니에게 조안이 접근한다. 애니는 조안을 경계하지만 점차 그녀의 위로에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되고, 조안의 권유로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을 하게 된다.



공포영화의 걸작 '식스 센스'에서 주인공 소년 콜의 엄마 역을 맡은 토니 콜렛이 '애니' 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선보였다. 토니 콜렛이 작품 전체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공포에 사로잡힌 애니의 심리상태를 표정만으로 절묘하게 표현해낸다. 특히, 영화 후반부 콜렛의 무표정한 연기는 섬뜩할 정도다.
연출을 맡은 아리 애스터 감독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그는 제작노트에서 "안 좋은 일이 정말 끊임없이 일어나서 '우리 가족은 근본적으로 저주를 받은 게 분명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저주받은 가족'에 착안해 각본을 쓰고 공포영화라는 장르 속에 녹여냈다"고 밝혔다.
다만, '유전'이라는 제목을 영화 내용과 연결짓기에는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듯하다. 7일 개봉하며, 15세 이상 관람가.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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