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점 전시…"신속한 개최 도움 준 김정숙 여사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화와 조각, 공예, 그래픽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명성을 떨치는 작가 한메이린(82) 전시가 6일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다.
베네치아와 베이징, 파리에 이은 서울 전시는 격정, 융화, 올림픽을 열쇳말로 한메이린 작업 세계를 들여보는 자리다.
격정은 그의 예술세계를, 융화는 세계관을 보여주는 단어다. 작가는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하는 등 올림픽과도 인연이 많다.
한백옥 조각 '엄마와 아들'(2001), 종이에 채색한 '춘록도'(2015), 종이에 먹으로 쓴 '맹자'(2016) 등 글씨와 그림, 조각, 조형물 300여 점이 전시에 나왔다.
한메이린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가는 아름다움과 선함을 추구한다"라면서 "저를 비롯해 문화예술을 하거나 사랑하는 이는 인류와 그 친구, 자연의 생존과 미래를 걱정하고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숙 여사를 언급하면서 "전시가 신속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030년 정도에나 개최될 수 있었는데 (김 여사가) 이런 전시라면 빨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치바이스(齊白石) 때 한메이린 부부를 만났으며, 같은 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당시 베이징의 한메이린 예술관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은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요청했는데 미술관에서 전시 콘셉트가 안 맞는다고 했다"라면서 서예박물관에서 전시를 열게 됐음을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말, 10월 초에 한메이린 전시를 제안받았다"라면서 "미술관 전시가 다년도로 짜이는 만큼 2018년과 2019년에는 당장 전시가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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