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형 일자리로 현대차 투자 이끈 윤장현 광주시장

입력 2018-06-06 08:00  

[인터뷰] 광주형 일자리로 현대차 투자 이끈 윤장현 광주시장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질서 타개할 탁월한 정책"
새 합작법인 총 투자액 7천억원 이상…현대차는 2대 주주 1천300억원 예상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은 6일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역점사업으로 제시한 일자리 격차 해소와 질 개선, 임금 격차 해소 등 노동질서를 타개할 탁월한 노동정책이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자동차로부터 광주에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완성차 공장 투자 의향서를 끌어낸 윤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에서 시작된 일자리 패러다임의 전환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바람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환경 자동차와 에너지신산업 등 광주의 미래를 책임질 토대를 실질적인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로 연결할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에 성공해 광주가 축적하고 합의한 일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열쇠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현대차가 새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전체 투자금액(7천억원 이상)의 19%가량인 1천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 노사민정이 사회적 대화를 기반으로 '노사 상생의 일자리모델'을 합의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국내투자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지역사회 혁신운동이다.
세부적으로 기업은 적정 임금 및 노동시간을 기반으로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제공하고,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 및 전환배치 등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다음은 윤 시장과의 일문일답.

-- 임기 막바지에 대형 투자유치에 성공한 소감은.
▲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는 청년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미래 먹거리산업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그동안 동분서주했다. 민선 6기 마무리 시점에 뜻깊은 결실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고 환영한다.
-- 현대차의 투자 의향을 끌어낸 결정적 계기는.
▲ 우선 노사 상생 분위기 확산을 위한 '광주형 일자리모델' 구축사업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시장변화와 더불어 3천30억원의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국책화도 한몫했다.
여기에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서울 투자유치설명회, 투자환경설명 로드쇼,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노사민정 결의문 채택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광주형 일자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에만 있는 일자리가 아니라 광주에서 시작된 일자리 패러다임의 전환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바람이다.
시대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일자리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고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여야 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문제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됐으며, 2017년 말에 10대 혁신성장과제로 다시 선정됐다.
2018년 대통령 신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역점사업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일자리 격차 해소와 질 개선,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를 거론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이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탁월한 노동정책이다.
-- 적정 임금을 4천만원으로 정하게 된 배경은.
▲ 광주지역은 제조업체가 적다 보니 전체적인 임금 수준이 낮은 편이다. 광주지역 80% 넘는 취업자가 4천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의 적정 임금은 노동자들의 현실적인 임금 액수와 광주지역의 주거·식품·교육·의료 등 생활 전반에 이르는 지수를 참고해 산출한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추구하는 또 다른 목표는 기존의 원청과 하청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 임금시장의 왜곡을 바로 잡는 것이다.
-- 현대차 노조 등의 반대가 심하다.
▲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협약에 기반을 두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업계의 이미 형성된 임금에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
독립된 합작법인체로서의 공장이 필요하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와 사,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통합형의 일자리와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인건비는 독일·일본보다 높은 반면 생산성은 못 미친다는 분석이 있다. 현대차는 노조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광주형 일자리 투자가 한국 경제 살리기의 새로운 모티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재원마련 등 광주시의 투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해 추진 중인 합작법인에 현대자동차가 약 1천3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는 대주주 지위를 위해 이를 상회하는 금액을 출자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지역기업과 부품업체의 투자를 유치해 충당할 계획이다.
합작법인 전체 투자금액(7천억원 이상)에서 현대차가 2대 주주 유지를 위한 지분율을 19%로 설정하면 최소 1천33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공장 건설재원은 광주시와 현대차 등 기업의 투자와 차입금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협상 중인만큼 전체 투자액에 따라 변동될 여지 있다.
-- 공장 가동은 언제쯤 가능하나.
▲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시 투자 참여 방안을 구체화하고 부품업체와 지역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협상안을 이른 시일 내에 확정할 예정이다. 이달 안으로 협상을 전개해 조만간 협상의 골자를 확정할 것이다. 공장 설립 운영까지는 앞으로 1년 6개월에서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 한국노총 등 지역 각계가 환영하고 있다. 사전협의 있었나.
▲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6월 20일 22개 기관과 단체가 노사민정 기초협약을 체결했다. 적정 임금·적정근로시간·원하청 관계 개선·노사책임경영 구현 약속 등을 담고 있다.
정부도 열지 못한 노사민정 협의회를 분기별로 성공 개최하고 지난해 9월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10년 만에 손을 잡는 등 초기부터 함께 추진해왔다.
--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면 일자리가 1만2천 개가 생긴다는데.
▲ 완성차 생산공장이 광주에 들어설 경우 삼성전자 가전라인의 해외이전 등으로 침체한 광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차종이 친환경 자동차가 된다면 광주가 명실상부한 한국의 친환경차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 민선 6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소감은.
▲ 이제 광주가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자동차와 에너지신산업 등 광주의 미래를 책임질 토대가 마련됐다.
실질적인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로 연결할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해야 한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광주가 축적해오고 합의해왔던 일들에 성공해 한국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열쇠로 삼아야 한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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