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6·13 지방선거의 변수로 급부상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로 독주 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이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판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이춘석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단일화가 예전의 야권 단일화처럼 폭발력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논의가 선거 대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3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도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선을 긋는 분위기였다.
박 후보는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의) 단일화는 그쪽 사정"이라며 "나는 오로지 시민들을 열심히 만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를 봤을 때) 객관적인 수치를 합산해도 우리 후보와 격차가 난다"고 말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서울 거주 성인 800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54.2%로 김 후보(15.3%)와 안 후보(13.1%)를 크게 앞섰다.
당내에는 김 후보와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단일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진영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후보 단일화를 하는데, 기대했던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단일화에 반대했던 유권자의 지지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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