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75만명 응시 대입시험 '커닝 방지 대작전' 개시

입력 2018-06-05 16:40  

중국, 975만명 응시 대입시험 '커닝 방지 대작전' 개시
'첨단 커닝 장치' 판매조직 일망타진…시험장에 금속탐지기·전파차단기 설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975만여 명이 응시하는 중국 대입 수능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시험 부정행위를 방지하려는 대대적인 작전을 시작했다.
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오는 7∼8일 실시되는 2018년 가오카오를 앞두고 광둥(廣東), 허베이(河北), 쓰촨(四川), 랴오닝(遼寧), 산둥(山東) 등 전국에서 첨단 커닝 장치를 판매하려던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 일당이 판매하려던 제품은 쌀알 크기에 불과한 초소형 이어폰과 카메라, 전파 송·수신기를 결합한 첨단 커닝 장치다.
초소형 카메라를 부착한 수험생이 시험지를 받아본 후 문제들을 몰래 촬영하면 이 영상신호가 즉시 시험장 밖의 수신기로 전송된다.
거액의 보수를 받고 시험장 밖에서 미리 대기하는 학원 강사 등은 문제들을 푼 뒤 답안을 수험생에게 음성신호로 전송한다.
수험생은 귀 안에 부착한 쌀알 크기의 초소형 이어폰으로 답안을 전송받은 후 답안지에 적어 내려가면 된다.
중국 경찰은 이번에 12개 관련 조직을 일망타진하고, 50여 명의 조직원을 검거했다. 6개의 생산설비 등도 몰수했는데, 이들이 판매하려던 첨단 커닝 장치는 10만여 세트에 달한다.
베이징 시 당국은 이러한 첨단 커닝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 전역에 감시망을 가동해 시험장 주변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출동해 용의자를 검거하기로 했다. 지린(吉林) 성도 비슷한 감시망을 가동한다.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 시는 모든 시험장에 금속탐지기와 휴대전화 신호 차단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수험생이 손목시계나 스마트 기기를 착용하고 시험장에 입실하는 것도 전면 금지했다.
산시(陝西) 성은 올해 가오카오에서 사상 최초로 시험장에 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동자 인식'을 통한 본인 확인을 한다. 이에 응시생들이 콘택트렌즈 및 색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시험관리 당국은 수험생과 학부모에 보내는 공개서신을 통해 시험장 내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고, 시험장에서 발견되면 전원이 켜졌는지에 상관없이 부정행위로 간주하기로 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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