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③무상교육·미세먼지 공약 진보·보수 한목소리

입력 2018-06-06 06:14  

[교육감 선거] ③무상교육·미세먼지 공약 진보·보수 한목소리
성향 떠나 학부모 마음 잡을 교육환경 개선 공약 봇물
예산 확보 방안 불투명…"교육 본질 꼼꼼히 따져봐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승형 최수호 기자 = 교육감 선거는 학교 서열화 문제, 교육 불균형 등 제도와 입시 관련 현안이 단연 관심사다.
반면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수업하는 교실 환경과 무상교육 등 교육비 부담 문제도 중요하다.
이번 6·13 교육감 선거에 나선 각 후보는 입시 방향뿐 아니라 교실 공기청정기 설치 등 학생과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밀착형 공약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4차 산업혁명 맞춤 교육 등 다양한 비전을 쏟아내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입시에서는 진보나 보수 성향에 따라 견해가 갈리거나 온도 차가 있으나 무상교육 확대와 학생 건강 등 생활 공약은 후보 성향과 상관없이 대동소이하다.

◇ 교육비 경감 정책 확산…특목고 정책 보혁 차이
무상교육은 대부분 후보가 공감하는 현안으로, 얼마나 이른 시일 내에 어느 선까지 하느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경북교육감에 출마한 진보성향 이찬교 후보는 무상교육 전면 확대를 위해 온종일 돌봄부터 고교무상급식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보수인 임종식, 이경희 후보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확대, 중등 무상급식 단계적 전면 확대 실시를 공약했다.
인천교육감 후보들은 중·고교 교복, 체육복, 교과서 무상 지원과 체험학습·수학여행비 지원, 고교 무상교육 단계적 실시, 초·중·고 교과서 지원, 1인 1외국어 무상교육 등을 내놓고 있다.
심의보 충북교육감 후보는 중·고 신입생 교복 무상 제공을, 권오영 울산교육감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반값 교복 실현,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는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을 약속했다.
자율형 사립고와 특목고 폐지나 유지, 개선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차이를 보인다.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선영 후보는 학생에게 완전한 고교선택권을 주는 사실상 '고교경쟁체제' 도입을 공약했고 조영달 후보는 특목고·자사고가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고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는 위탁교육기관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외고로 고교 서열이 발생한다며 고교체제 개혁을 강조했다.



◇ 4차 산업혁명 대비…미래인재 양성 공약도 등장
미래 핵심으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도 눈길을 끈다.
김석기 울산교육감 후보는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한 생각으로 미래 변화를 선도하도록 창의융합을 위한 수학교육관을 건립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인재를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가정교사'를 만들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 학습처방'을 내려주겠다는 조영달 서울교육감 후보의 공약도 나왔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는 3D 프린팅, 가상현실, 로봇제작 등 학교에서 미래기술을 습득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1순위 공약 가운데 하나로 내걸고 다양한 이행방법을 내놨다.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학생 중심 토론교육과 미래역량 교육방안을 제시했다.
초·중학생 인문문화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기적의 놀이 도서관' 설립 계획도 제시됐다. 장휘국 광주교육감 후보가 공약한 이 도서관은 변화하는 대학입시 체제에 대응하는 맞춤형 학습공간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진로설계 공간, 인문문화예술 토론공간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 공기정화·1식5찬·후드티…현장 맞춤형 공약 쏟아져
학생 수업 자율권과 남녀공학 학교 여자 탈의실 설치 등 교실과 수업 환경 개선을 위한 공약도 넘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는 교복을 '후드티'나 반바지 등 편안한 옷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구광렬 울산교육감 후보는 학생 눈높이에 맞춰 급식을 1식 5찬으로 제공하고 신체발달에 맞게 책상을 교체하겠다고 했다.
상당수 교육감 후보는 미세먼지나 석면, 라돈 등 유해물질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 시설을 설치하고 미세먼지 대응시설 구축, 환경인증제 도입 등을 주요 공약에 포함했다.
이찬교 경북교육감 후보는 9시 등교,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우열반 폐지를 선언했고 김사열 대구교육감 후보는 학습권과 인권 존중을 위해 학생교육권리조례를 제정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 후보는 진로적성 맞춤 과목을 선택해 듣는 캠퍼스형 '강원 행복고등학교'를 제안했다. 학교를 넘나들며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 수강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서울·경기·인천·강원 교육감 선거에 나선 진보성향 후보들은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에 맞춰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공동공약으로 꺼내 들기도 했다.
각 후보는 안식년제, 업무 경감 등 교육감 선거 여론 형성의 한 축인 교사를 위한 공약도 빼놓지 않는다.
홍덕률 대구교육감 후보는 교권 보호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변호사를 지원하는 안을 마련하는 등 후보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비슷한 공약을 쏟아내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규태 계명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후보들이 이념을 떠나 교육과 관련된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공약을 다수 내놓고 있다"며 "무상복지, 교실 환경 개선, 미래 인재 양성 등 내용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공약별 예산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우리 자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교육 본질에 맞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haru@yna.co.kr,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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