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서한은 사상 처음…경영진·사외이사와의 비공개 면담도 신청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6일 대한항공에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해결방안을 묻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공개서한 발송이라는 주주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대한항공에 '국가기관의 조사 보도 관련 질의 및 면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보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 서한에서 "최근 귀사 경영진과 관련한 여러 국가기관의 조사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에 대한 신뢰성 및 기업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은 대한항공의 주주로서,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당 사안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귀사의 입장을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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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단은 상기 사항에 대한 귀사의 입장과 그 입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요청하며, 귀사를 대표할 수 있는 경영진 및 사외이사와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하니 오는 15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주식의 12.45%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30일 대한항공과 한진칼[180640] 등 한진그룹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과 관련, 공식적인 우려 표명,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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