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무소속 후보 4명 참석…2명은 방송연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인구 106만 명의 광역시 급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무소속 후보들은 6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에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창원시장 후보 6명 중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 정규헌 바른미래당 후보, 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MBC경남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토론했다.
석영철 민중당 후보, 이기우 무소속 후보는 TV토론 대신 방송연설을 했다.
후보들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 중인 육군 39사단 이전부지에 대형 쇼핑몰인 신세계 스타필드 입점을 놓고 각각 입장을 달리했다.
안상수 후보는 "환경·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입점을 허가해야 한다면 최상의 상생협약을 끌어내고 현지법인화를 통해 지역에서 발생한 세수를 소상공인들이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후보는 "창원은 인구에 비해 대규모 판매시설이 많아 대형 유통 매장 허가에 신중해야 한다"며 "허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중소상인 보호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진래 후보는 "찬반양론을 수렴해 창원시 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중소상인들을 설득해 합리적 중재방안을 찾겠다"며 "그러나 그분들의 동의가 없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정규헌 후보는 "현재 장소가 아닌 시 외곽에 스타필드가 입점하도록 하고 현 부지는 문화체육시설이나 공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침체한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살릴 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현직 시장인 안 후보는 2023년까지 8천500억원을 투입하는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허 후보는 주력산업인 기계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고 연구개발 인력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조 후보는 정부지원 등을 통해 기계산업의 꽃인 핵심소재부품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해법 대신 창원시장 등 기존 정치인들 잘못으로 창원산단이 쇠퇴했다고 진단했다.
주제를 정하지 않은 자유토론에서는 후보들은 상대방의 민감한 곳을 공략했다.
허 후보가 현직 시장인 안 후보를 겨냥해 "재임 기간 아파트 공급 과다로 집값이 폭락했다"고 공격하자 안 후보는 "택지개발, 재건축·재개발 사업 90% 이상이 시장 취임 전에 승인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허 후보의 공약 대부분이 창원시가 이미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것이라고 따졌다.
허 후보는 "창원시가 발표는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것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허 후보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재임 때 정무부지사였던 점 등을 거론하며 "김두관 전 지사가 대통령병에 걸려 도정을 내팽개쳐버린 점에 대해 허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제한된 시간 대부분을 질문에 할애해 허 후보가 반박, 해명할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마무리 발언에서 정규헌 후보는 "기존정치를 바꿀 바른미래당에 힘을 달라"는 말로, 조진래 후보는 "어려운 창원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는 말로 토론을 정리했다.
안상수 후보는 "정당이 아닌 후보 개개인의 능력을 봐달라"는 호소를, 허성무 후보는 "창원시의 과거 영화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