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흘려 IS 내쫓았지만…쿠르드병력 "시리아 만비즈 철수"

입력 2018-06-06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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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흘려 IS 내쫓았지만…쿠르드병력 "시리아 만비즈 철수"
탈환 약 2년만에…전날 미·터키, 만비즈 로드맵 합의
쿠르드, 미국 양보에 철수 수순…미국 "우리가 철수 발표 독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의 끈질긴 위협과 압박 끝에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철수를 예고했다.
'인민수비대'(YPG)는 만비즈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군사자문이 철수할 것이라고 5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워싱턴에서 회담한 후 공동성명을 내어 만비즈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로드맵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 로드맵이 YPG의 철수 일정표라고 따로 설명하고, 6개월안에 YPG가 만비즈를 떠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PG를 주축으로 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2016년 8월, 유프라테스강 서안 만비즈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워 승리한 이래 도시에 주둔했다.
YPG는 이날 성명에서 "IS를 소탕하고 나서 그 해 11월에 전투요원은 만비즈에서 빠져나왔으며, 군사자문만 만비즈군사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했다"면서 "이제는 군사자문도 철수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YPG는 그러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만비즈 주민을 기꺼이 돕겠다고 덧붙였다.
쿠르드 민병대가 피흘려 장악한 만비즈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의 보호를 확보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터키와 충돌을 피하고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나마 안전을 보장 받으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YPG는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파트너지만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안보위협으로 여긴다.
터키는 YPG를 만비즈에서 철수시키라고 미국에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미국은 최근까지 응하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만비즈의 YPG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터키는 미국과 함께 실무그룹을 구성해 만비즈 문제를 논의했으며, 로드맵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정부는 YPG의 철수 발표를 환영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언론에 "YPG 군사자문은 만비즈에 잠재적인 군사적인 위협을 막아내고자 있었지만 그런 위협이 없다면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그래서 우리는 이번 발표를 독려한 것"이라며 "어제 미국과 터키가 합의한 로드맵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모든 당사자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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