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함정 남중국해 진입 채비, 中 "우리 문앞에서 감히…" 경고

입력 2018-06-06 11:16  

英佛함정 남중국해 진입 채비, 中 "우리 문앞에서 감히…" 경고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의 남중국해 군사작전에 영국과 프랑스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초조감을 드러내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군은 6일 운영 중인 웨이신(微信·위챗) 계정 '제일군정'(第一軍情)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감히 중국의 '문앞'에서 도발할 경우 어떤 엄중한 후과가 나타날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은 "21세기 들어 영국 군사력은 이미 크게 뒤처져 중국과 비교도 할 수 없다"며 "영국 군함을 본보기로 삼아 심각한 좌절을 맞보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자국 군함을 남중국해에 진입시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할 뜻을 내비친 상태다.
영국이 군함 세척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파견하는 것은 30여년만에 처음이다.
제일군정은 이에 대해 "만리 밖의 영국이 군함을 여기까지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영국이 중국의 분노를 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어떤 위험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전날 "영국과 프랑스의 남중국해 군함 파견은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명백한 중국에 대한 도발"이라며 "영국과 프랑스가 구실로 삼고 있는 '항행의 자유'는 없는 사실을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군함 파견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미국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고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 무역, 대만 등 문제에서 갈등이 첨예화함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대만해협 일대로 확대해 작전 기간을 늘리고 더욱 많은 군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동맹국에도 '항행의 자유'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은 미국 외 다른 국가의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선언하는 사태를 우려해왔다"며 영국과 프랑스 함정에 대해 중국이 한층 구체적이고 위협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이 같은 전망의 이유로 "더 많은 국가가 미국을 따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도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아직 남중국해 영유권을 내세울 군사적 실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민간인의 인공섬 정착을 확대하는 한편으로 해군, 공군, 로켓군의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은 지난달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美濟礁>) 등 3개 인공섬에 대함 순항미사일 잉지(鷹擊·YJ)-12B과 지대공 미사일 훙치(紅旗·HQ)-9B를 배치했다.
아울러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훙(轟·H)-6K 전략폭격기가 처음으로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우디 섬(융싱다오<永興島>)에서 이착륙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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