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육성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반도체 산업을 주도해온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86) TSMC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공식 퇴진했다.
6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장 회장은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 최고경영자(CEO)로서 마지막으로 참석해 퇴임을 선언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일군 1세대 기업인이 경영 일선에서 처음으로 물러나게 됐다.
장 회장은 지난 1987년 56세의 나이로 TSMC를 설립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로 키워내며 대만에서 '반도체의 대부'로 불린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석사와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마친 그는 1955년 미국 실바니아전자에 들어가 반도체업계에 입문한 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25년간 부사장까지 지냈다.
1985년 대만 정부 산하의 공업기술연구원(ITRI) 책임자로 영입돼 대만으로 귀국한 다음 2년 뒤에 TSMC를 설립해 30년간 회장으로 재직했다.
장 회장은 이날 퇴임하면서 "10년 이후에도 세계는 지금처럼 TSMC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10년 중국의 반도체산업이 상당히 발전해도 TSMC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빈과일보는 TSMC가 1994년 상장한 이래 주식수익률이 7천359.85%를 기록하며 현재 시가총액 1천986억 달러(212조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현재 TSMC와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격차가 5∼7년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퇴임 후 자서전을 쓰고, 독서를 하며, 부인과 함께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장 회장이 물러난 TSMC는 앞으로 류더인(劉德音·63) 신임 회장과 웨이저자(魏哲家·65) 총재 겸 부회장 등이 이끈다.
미국 UC버클리에서 전기학 박사를 취득한 유 회장은 인텔과 AT&T를 거쳐 1993년 TSMC에 입사, 12인치 웨이퍼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외부환경 분석과 경영관리에 뛰어나 일찌감치 장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웨이 총재는 미국 예일대 전기공학박사를 취득한 뒤 싱가포르 차터드 반도체를 거쳐 1998년 TSMC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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