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무연고 묘지부터 찾은 문대통령…"끝까지 돌볼 것"

입력 2018-06-06 11:29   수정 2018-06-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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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무연고 묘지부터 찾은 문대통령…"끝까지 돌볼 것"

김정숙 여사와 헌화…靑 "잊혀가는 국가유공자 끝까지 기리겠다"
추념식 후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에도 참석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 공무 중 순직한 공무원 등의 넋을 기렸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과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추념식이 열린 10시보다 10여 분 정도 앞서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가 먼저 찾은 곳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기억 육군 중사 등이 안장된 무연고 묘지였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로부터 '결혼하기 전에 돌아가셔서 자녀도 없고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 가족이 없는 분들의 무연고 묘소가 많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무연고 묘지가 몇 기가 있는지 등을 묻고 헌화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추념식에 앞서 무연고 묘지에 먼저 들른 것을 두고 유가족이 없어 잊혀가는 국가유공자를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김기억 중사의 묘에 헌화를 마친 문 대통령은 추념식 장소로 이동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각별히 무연고 유공자의 예우를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기억 중사의 묘소를 참배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믿음을 생각했다"면서 "대한민국은 결코 그 분들을 외롭게 두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고 끝까지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에 헌신했던 믿음에 답하고, 국민이 국가에 믿음을 갖게 하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순직한 유공자들의 유가족에게 국가유공자증을 수여했다.

지난 4월 훈련 후 기지로 귀환하다 전투기 추락사고로 숨진 최필영 소령과 박기훈 대위의 가족 등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유공자증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살 사고를 막으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순직한 정연호 경위의 배우자와 서지연 씨와 아들 준용(7) 군에게도 유공자증을 수여했다. 특별히 준용 군 앞에서는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 두 손을 잡으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치고 나서 지난 3월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신형 소방장과 김은영·문새미 소방사의 묘역을 방문해 유족 및 동료 소방관들과 함께 추모했다.
이들은 개를 포획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5t 트럭의 추돌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카에 치여 순직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순직 소방관 세 명의 묘비를 덮고 있던 태극기를 유족들에게 전수하면서는 슬픔이 북받친 듯 잠시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과 각 소방관의 묘비 앞에 헌화하고 묘역을 떠났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전국에 있는 국립묘지 10곳에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놓이도록 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서울현충원 최초 안장자부터 최근 순직한 소방공무원 묘역까지 대통령 명의의 조화 조치를 함으로써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분 한 분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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