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운용 어렵다는 것 느껴"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 감독 데뷔전에서 '자동 고의사구' 승부수를 던졌다가 실패의 쓴맛을 본 유영준 NC 다이노스 감독대행이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유 감독대행은 6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경기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유 감독대행은 지난 3일 김경문 전 감독을 대신해 NC의 사령탑에 올랐고, 5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단장 출신인 유 감독대행의 프로 감독 데뷔전이었다.
결과는 6-12 대패였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0-1로 밀린 4회초 무사 2, 3루에서 이대호를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며 무사 만루를 만든 상황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 타자 이병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롯데에 흐름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유 감독대행은 자동 고의사구 지시에 대해 "코치님들과 대화해서 결정했다. 그날 경기의 포인트 같더라. 이대호가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고, 평소 왼손 투수에 강점이 많은 선수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험을 걸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후회는 없다"며 "덤덤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대행은 5이닝 7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왕웨이중에 이어 최금강(2⅓이닝 5실점), 장현식(1⅔이닝 무실점)을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그는 "막상 해보니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를 교체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진땀 뺐던 데뷔전을 돌아봤다.
또 "막상 더그아웃에서 야구를 보니 이기고 싶다. 또 이겨야 선수들 사기도 올라간다"며 한 번의 경기로 느낀 감독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 경기 패배로 NC는 4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여전히 '꼴찌'다.
NC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유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는 편하게 하라고 독려해줘야 한다"며 '선수단 안정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역시도 "요즘 제 마음이 힘들다.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잔다. 잠이 안 오더라"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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