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지역서 '버스 방화' 확산…범죄조직 소행 추정

입력 2018-06-07 01:02   수정 2018-06-07 01:06

브라질 남동부 지역서 '버스 방화' 확산…범죄조직 소행 추정
60여대 불에 타…경찰초소·은행·우체국 등도 공격받아
언론 "버스방화, 범죄조직 지시 따른 것…폭동 번질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보이는 버스 방화 사건이 나흘째 이어졌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버스 방화가 이날 아침까지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버스 60여 대가 불에 탔다.
버스 방화는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를 포함해 최소한 29개 도시에서 벌어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초소와 은행 지점, 우체국, 시의회, 교도관 차량 등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이 동시다발로 일어나고 있으나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정부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대형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은 용의자 47명을 체포해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버스 연쇄 방화가 대형 범죄조직 PCC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대규모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PCC는 지난 1993년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전체 조직원이 3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브라질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조직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PCC가 마약 밀거래와 밀수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연간 4억 헤알(약 1천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버스 방화가 잇따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교도소 과밀수용을 들고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PCC 조직원들이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반발해 외부 조직원들에게 버스 방화를 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 있는 200개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만5천886명이지만, 현재 수감자는 7만1천433명에 달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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