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눈치 안 보는 막내 황희찬·이승우, 대표팀 활력소

입력 2018-06-07 05:57  

[월드컵] 눈치 안 보는 막내 황희찬·이승우, 대표팀 활력소
굳은 분위기에 활기…"가끔 혼날 때 있지만, 좋은 모습"



(레오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유럽 원정을 치를 때의 일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호텔 식당에서 식사하기 전 대표팀 막내급이었던 이천수(현 JTBC 해설위원)에게 대뜸 특이한 주문을 내렸다.
주장 홍명보(현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명보'라고 부르게 한 것.
딱딱한 위계질서를 타파하기 위해 반말을 시켰던 것인데, 당시 일화는 두고두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했다.
16년이 지난 현재, 대표팀의 선후배 간 위계질서는 비교적 느슨해졌다.
경기장에서 후배들은 누구나 선배에게 공을 달라고 주문할 수 있다. 훈련이나 경기 중엔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한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더욱 진화한 모습이다.
그 중심엔 대표팀 막내 듀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승우(베로나)가 있다.
두 선수는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20대 초반의 나이답게 경기장 안팎에서 웃고 까불며 대표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최고 막내 이승우는 훈련 전 지원스태프들에게 달려가 어깨동무를 하거나 장난을 치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예전 같았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승우가 합류하기 전까지 팀 내 최고 막내였던 황희찬도 능청맞긴 마찬가지다.
그는 국내 평가전 보스니아 전에서 선배 손흥민(토트넘)이 노마크 기회를 잡은 자신에게 패스하지 않자 발을 동동 구르며 가볍게 항의하기도 했다.
대표팀 선배들은 이승우, 황희찬의 활기찬 모습이 싫지 않은 눈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막내였던 손흥민은 6일 인터뷰에서 "(황)희찬이와 (이)승우가 항상 붙어 다니는데 가끔 철없는 모습을 보여 (선배들에게) 혼나기도 한다"라며 웃은 뒤 "현재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격려했다.



황희찬과 이승우가 장난을 많이 치고 있지만 지켜야 할 '선'까지 넘은 건 아니다.
선배들은 이들이 적당한 긴장감을 품을 수 있도록 분위기 조절에 나서고 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레오강 첫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장시간 자체 미팅을 했다.
수비의 핵 장현수(FC도쿄)는 둘째 날 훈련을 마친 뒤 황희찬, 이승우와 어깨동무를 하고 조언했다. 장현수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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