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샤라포바-윌리엄스, 이번엔 코트 밖 진실 게임

입력 2018-06-07 08:45   수정 2018-06-07 08:50

'앙숙' 샤라포바-윌리엄스, 이번엔 코트 밖 진실 게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불편한 사이로 알려진 마리야 샤라포바(31·러시아)와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가 코트 위에서 맞붙지는 않았지만 장외에서 진실 공방을 벌였다.
세계랭킹 30위 샤라포바와 현재 451위까지 밀린 윌리엄스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16강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경기 시작 전에 가슴 근육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하는 바람에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지금까지 21차례 만나 윌리엄스가 19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18연승 중이다.
맞대결에서는 윌리엄스가 일방적인 우위를 보였으나 둘 다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고,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도 윌리엄스가 23회, 샤라포바 5회로 현역 선수 중에 1, 3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라이벌'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또 지난해 샤라포바가 펴낸 자서전에서 윌리엄스에 대한 부분이 언급됐고 2013년 6월에는 공개 석상에서 서로 남자 문제로 비난하는 등 불편한 관계가 계속됐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코트 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코트 밖에서 둘의 언쟁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먼저 윌리엄스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샤라포바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자서전에 언급된 내용은) 100% 풍문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샤라포바의 자서전에는 윌리엄스가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 패한 이후 자신의 지인에게 '다시는 그런 멍청한 X(비속어)에게 지지 않겠다'고 말하며 분노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당시 결승에서 패한 윌리엄스가 코트 위에서는 덕담을 건넸지만 라커룸에서 큰 소리로 울며 짜증을 내는 모습을 샤라포바가 우연히 직접 목격했다고도 했다.
물론 이런 험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샤라포바는 "세리나와 나는 비슷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친구가 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언젠가 이런 감정이 과거의 일이 되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덕담으로 글을 맺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그 책에 나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실도 아니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6일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에게 져 4강 진출이 좌절된 샤라포바는 "자서전을 쓰면서 내가 수년간 경쟁한 선수에 관해 서술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샤라포바는 "윌리엄스와는 수많은 경기를 했고, 그 경기를 통해 내가 얻게 된 부분도 많다"며 "자서전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담을 이유가 없다"고 윌리엄스의 '100% 풍문' 주장을 반박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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