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파기" vs "합의 존치가 최선" 견해차만 확인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독일, 프랑, 영국을 돌며 이란 핵 합의 파기를 촉구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돌아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 dp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일부터 독일, 프랑스, 영국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테리사 메이 총리와 잇따라 회동했다.
이번 순방의 초점은 미국의 탈퇴로 흔들리는 이란 핵 합의를 완전히 좌초시키는 데 맞춰졌다.
그는 독일·프랑스·영국 정상과 만나 이란 핵합의의 나머지 당사국들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이란을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상대국 정상들은 모두 이란 핵합의의 틀을 유지한 가운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메이 총리는 "프랑스, 독일, 영국은 이란 핵합의 유지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여긴다"며 "이란이 의무를 다하는 동안에는 우리는 합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핵합의 파기를 촉구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면전에서 "어떻게 통제와 약속의 완전한 부재가 2015년 (이란 핵) 합의보다 낫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견해차를 노출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학살'이라고까지 비난받았던 최근 팔레스타인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와 관련해 유럽 정상들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메이 총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면서도 독립적인 유엔 차원의 조사 필요성 문제를 제기했다.
메르켈 총리도 최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 사이의 무력 충돌 문제를 언급하면서 독일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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