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전 시의원 "민주당 허석 후보가 기획한 정치테러"
허 후보 측 "사실무근, 법적 대응 검토" 강력 반발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시장 선거가 4년 전 지방선거 때 제기됐던 마약 커피 복용 의혹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인다.
마약 커피 복용 의혹 사건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허석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무소속 조충훈 후보가 마약 성분이 섞인 사향 커피를 마셨다'고 폭로한 사건이다.
검찰 조사결과 기자회견을 연 선거대책본부장 등 관련자들은 구속됐으나 허 후보와 관련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4년이 흘렀지만, 당시 기자회견을 허 후보가 기획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약 커피 복용 의혹사건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허 후보를 도왔던 이종철(42) 전 순천시의원은 7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 마약 복용 의혹 기자회견은 여론조사에 뒤처진 허석 후보가 기획했다"며 "정당한 시민 주권을 행사하려는 순천 시민들의 합리적인 의사 행위를 방해하려는 범죄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찰의 재조사가 필요하며 허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시민들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허 후보는 조충훈 후보 측에 사과했으나 기획 기자회견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발이 잇따르는 등 혼탁 양상을 보인다.
무소속 손훈모 후보는 지난 5일 마약 커피 복용 의혹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며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에 허석 후보는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허 후보 측 관계자는 "마약 커피 복용 의혹 사건을 기획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달라 대응할 가치도 없다"며 "4년 전 이미 검찰 수사 때 검증됐던 내용인데 새로운 증거도 없이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허 후보가 폭로 기자회견에 개입했다는 동영상이나 녹취록 등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무고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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