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신임평가 요구…총장 "의혹 사실무근"
(오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한신대 재학생들은 7일 연규홍 총장의 대가성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이날 경기 오산시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제보에 따르면 연 총장은 지난해 치러진 총장선거에서 초빙교수 A씨에게 전임 교수직을 약속하며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라며 "A씨는 당시 총장선거 자금을 관리하던 중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은 600만원을 선거 지원비로 지급했다는 의혹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입수한 올해 초 연 총장과 A씨 등 4명이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연 총장이 선거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라며 "이제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데, 연 총장은 자신으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 보지 않길 원한다면 이번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총학생회 간부 중 1명이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 총장에게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교수협의회, 학교 당국 등으로 구성된 4자 협의회가 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총장 '신임평가'를 진행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던 학교 측과 총학생회는 '한신대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학교 정상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 협약에는 ▲ 4자 협의회가 정한 절차에 따른 총장 신임평가 ▲ 총장 선출 규정 개정 ▲ 전임 총장 재임 기간 발생한 각종 의혹 해명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연 총장은 금품 수수 등 비리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대 관계자는 "A씨로부터 받은 500만원은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해 빌린 것이고 현재 갚은 상태"라며 "600만원을 총장 선거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총장과는 상관없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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