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시아 최대 금산위성센터…남극·북한도 연결

입력 2018-06-07 15:33  

베일 벗은 아시아 최대 금산위성센터…남극·북한도 연결
대형 안테나 45개 보유…아프리카 등 세계 위성장비 24시간 관제
방송·해양 서비스도 제공…KT SAT "위성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


(금산=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7일 충남 금산군 비닐하우스 농가 지역에 취재진을 태운 버스가 다다르자 대형 위성 안테나 수십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위성전문 회사 KT SAT(샛) 금산위성센터가 운영하는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들이다. 이 중 가장 오래된 안테나는 직경이 27.4m에 달한다.
센터 내 위성 통합운용실로 들어서니 전면 벽에 설치된 10여 개의 59인치 대형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왼편의 대형 모니터에는 이란, 네팔, 르완다 등의 한국대사관과 남수단 해외파병무대, 남극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까지 세계 각지의 위성망 장비 상태가 실시간으로 떴다. 이상이 발생하자 초록색이던 장비 상태 표시 칸이 순식간에 빨간색으로 변했다.
이곳에서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위성망 장비를 24시간 관제한다. 북한과 '핫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모니터 앞 테이블에 자리한 유선전화 두 대는 북한 상공을 오가는 항공기 관제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북한에 연락하는 수단이다. 전화기에는 각각 '남북 항공관제 타합선' '남북항공관제 시험용'이라고 쓰여있었다. 시험용 전화기 상단에는 평양 전화번호 네 자리가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센터가 취재진에 공개된 것은 1970년 6월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국가 보안시설인 이곳은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금산위성센터는 개소 당시 미국, 일본, 대만 등 태평양 연안 7개국을 대상으로 136회선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7천 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위성 기지(Teleport)로 발돋움했다. 지정학적으로 평평한 분지 지역인 데다 태평양과 인도양이 중첩되는 위치에 있어 육상은 물론 해상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센터가 관제하는 지역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걸쳐있다. 위성 신호로 송출하는 방송 서비스도 이곳을 거친다.
위성방송모니터링실 내 총 7개의 모니터에서는 중국 CCTV, 미국 CNN, 디스커버리 채널 등 180여 개의 채널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KT SAT 관계자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도 금산위성센터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산위성센터는 선박을 위한 MVSAT(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도 모니터링한다.
해양서비스운영팀에는 실제 장비와 동일한 테스트 장비가 설치돼 장비 문제를 파악한다. 선박의 시간별 위치와 선박별 사용 데이터양도 확인할 수 있다. KT SAT의 MVSAT 서비스는 최대 2Mbps 속도를 지원하는데 선박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데 무리 없는 수준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24시간 관제가 가능한 금산위성센터는 용인관제센터와 더불어 KT SAT 경쟁력의 핵심이다.
KT SAT은 센터 인프라를 발판으로 삼고 지난해 발사한 신규 통신방송위성 2기(무궁화위성 7호, 5A호)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원식 대표는 "신규 위성 발사 후 중계기 판매율(fill rate)이 1년 만에 54%를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기준으로 2∼3년 후에나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글로벌 위성 시장은 소용돌이 속에 있다"며 "서비스 무한경쟁이 시작된 만큼 중계기 판매회사에서 벗어나 위성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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