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더불어 살아가기 권하는 책들

입력 2018-06-07 15:28  

숲과 더불어 살아가기 권하는 책들
'숲 사용 설명서''우리 앞의 월든''…나의 전원생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숲에 가라고 권하는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숲을 어떻게 하면 잘 즐길 수 있을지 알려주는 책, 숲과 함께하는 전원생활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책 등 이야기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양하다.
'숲 사용 설명서'(위즈덤하우스)는 독일의 친환경 숲 관리자이자 여러 권의 저서를 낸 작가 페터 볼레벤의 신작이다. 그의 책은 이미 '나무 수업',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가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전작들이 숲 생태계의 구성원인 생물들의 삶과 비밀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책은 인간들이 숲을 보존하면서도 숲을 잘 즐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특히 기존의 통념과 달리 숲을 보존하는 것이 인간의 숲 출입을 막거나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해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숲을 너무 적게 이용하고 있다면서 더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 숲에 대한 올바른 감각과 지식을 가져야 숲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목장림을 조성하거나 지역 주민과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숲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권한다. 그러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좋은 목재로 활용될 수 있는 수종 위주로 숲을 조성한다든지, 베고 솎아내는 데 중점을 두는 '숲 가꾸기'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이런 '가꾸기'가 숲에게 이로울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절로 알 수 있다. 아마존의 열대 우림을 그런 식으로 보살펴야 할까? 그곳의 나무를 베고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마련해 주면 정말 더 건강해질까? 나무를 베어 버리는 곳에선 언제나, 예외 없이 남은 개체들도 허약해진다. 바람만 불어도 나무는 쉽게 넘어진다." (169∼170쪽)
"장례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숲과 관련이 깊다. (…) 화장을 전제하는 수목장은 과거에 널리 행하던 자연장의 귀환에 다름 아니다. (…) 숲은 무엇보다 안식을 준다." (241∼243쪽)



'우리 앞의 월든'(율리시즈)은 현업을 정리하고 자연으로 들어가 1년의 안식년을 감행한 학자 부부가 자연의 힘을 새롭게 조망한 책이다.
독일에서 교육과 심리학을 연구해온 베아테·올라프 호프만 부부는 2009년 학자의 삶을 마감하고 가족 모두가 캐나다로 건너가 숲 속에서 살아보는 꿈을 실현한다. 이후 독일로 돌아와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목적으로 컨설팅회사 '호프 앤드 솔 컴퍼니'(hope & soul company)를 설립해 자연의 위대한 힘을 알리게 됐다.
이 책은 이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위대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지 소개한다. 뇌과학, 심리학, 인지과학, 의학, 교육학 등 연구 결과들을 자신들의 체험에 연결해 자연과 숲의 에너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 한다.
순정하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보여주는 책 '단순하지만 충만한, 나의 전원생활'(목수책방)도 읽어볼 만하다. 미국 뉴욕타임스 논설위원을 지낸 벌린 클링켄보그가 1997년부터 11년 동안 이 신문에 기고한 글을 묶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시골생활'(Rural Life)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는데, 이번 한국어판은 원전에 실린 글 중 173편을 뽑아 번역했다.
저자가 뉴욕 업스테이트 지역의 작은 농장에서 가축, 야생동물과 교감하고 계절의 순환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과 벗한 기록이 담담하게 쓰여있다. 단순하지만 충만한 삶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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