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 기업들이 대북투자 진출을 놓고 중국·미국·일본 기업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7일 포시즌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남북경협 비즈니스 전략포럼'에서 "현재 중국 기업들이 북한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북한 시장의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사회주의 국가의 투자 환경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투자 여건은 분명 다르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북제재가 완화됐을 때 한국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북한에서 '노른자위' 사업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상황을 진단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와 더불어 북일관계 정상화까지 연쇄적으로 추진되면 우리 기업이 중국뿐 아니라 미국·일본 기업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면서 "대북투자는 우리 기업들에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지난 4월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이라는 새 전략노선을 천명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 진출은 이제 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효진 삼정KPMG 상무는 대북 인프라 사업 진출전략에 대해 "인프라 특성상 국제기구와의 협업 경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면서 "국제기구의 자금을 활용하는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만 개발하는 것이 북한의 니즈"라며 "대규모 인프라보다 특구나 항만에 국한한 자족도시 형태의 인프라 사업이 한국 기업들에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