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안업체 "북한, 미국 장비·기술 이용해 해외 해킹"

입력 2018-06-07 15:50  

美 보안업체 "북한, 미국 장비·기술 이용해 해외 해킹"
북한 인터넷 트래픽 관찰…윈도10·아이폰X·갤럭시S8 사용 확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에도 북한이 해외 유수의 정보통신(IT) 장비와 기술을 들여와 해외 해킹에 활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인 리코디드 퓨처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북한의 인터넷 트래픽을 관찰한 결과,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사용된 일부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미국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북한이 작전에 활용한 기기는 애플의 아이폰4S부터 아이폰X까지의 모델, 삼성전자의 갤럭시S5·J5·S7·S8플러스 등을 망라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2000·XP·7·8.1·10, 애플의 iOS 운영체제 등이 포함됐다.
과거에도 북한의 엘리트 계층이 MS 윈도나 아이폰을 사용하는 장면이 사진 등으로 확인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 트래픽을 모니터링해 이를 확인하기는 처음이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활용한 장비와 기술 상당수가 미국에서 직접 수출됐다고 밝혔다.
한때 미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수출업자는 북한에 기술 수출이 허용됐던 틈을 타 북한에 넘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2~2017년 사이 미국에서 북한으로 수출한 컴퓨터와 전자장비는 43만달러(한화 약 4억6천만원)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제재가 강화되기 전인 2014년 대북 수출액은 21만5천862달러(2억3천만원)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는 2016년에서야 사이버 보안에 해가 될 수 있는 기술 교역을 금지했으며 현 행정부는 2017년 이를 확대해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처럼 기술 수출 제한이 강화된 이후에도 북한은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이런 제품을 들여왔으며 주로 제재 대상에서 벗어난 기업이나 개인을 통해 이런 거래가 이뤄졌다.
해외 거주하는 북한 국민이나 기술 분야 중개인을 통해 아이폰이나 맥북을 사들여 이를 북한으로 들여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외교 채널이 동원된 사례도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리코디드 퓨쳐 연구원인 프리실라 모리우치 전 국가안보국(NSA) 동아시아 태평양 사이버 안보담당관은 "북한은 전문적으로 제재를 회피한다"며 "미 수출에 불량국가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멍이 있다"고 지적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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