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특별생방송 준비…옛 백악관 멤버들도 '가세'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세기의 담판'이 될 6·12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미국의 스타급 방송인들이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거대한 외교 이벤트를 싱가포르 현지에서 생중계하기 위해서다.
ABC, NBC, 폭스뉴스,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파견될 특별취재팀을 꾸리거나, 취재진의 면면을 소개하는 등 주도권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마주 앉게 될 시간은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11일 오후 9시다.
미국에서는 각 방송사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황금 시간대'(프라임 타임)에 두 정상의 역사적 대좌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셈이다.
특별 생방송 준비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에서 사세를 확장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다. 이 방송은 '트럼프의 백악관'에서 일했던 서배스천 고카를 싱가포르에 보내기로 했다.
고카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직에서 지난해 8월 사임했으며, 이후 폭스뉴스에 토론자로 출연하거나 의회 전문지 더 힐에 기고하는 등 언론 영역에서 보폭을 넓혔다.
고카의 싱가포르행은 그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과 션 해니티가 북미정상회담 보도를 현장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폭스뉴스의 인기 진행자인 해니티 또한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언론인이다.트럼프 대통령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통화를 할 만큼 막역한 것으로 알려진 해니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인들은 강간범들"이라는 막말을 했을 때도 "나도동의한다"고 두둔하는 등 방송 중에도 '대놓고' 지지 발언을 하곤 했다.
폭스뉴스는 "해니티가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다음 주 3일 동안 싱가포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ABC방송은 간판 진행자의 한 명인 조지 스테파노풀러스를 보내기로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백악관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전력이 있는 방송인이다.
스테파노풀러스는 회담 전날인 11일부터 현지에서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도 진행한다.
ABC방송의 북미정상회담 현지 취재팀은 스테파노풀러스 외에도 국제뉴스 담당 앵커와 선임기자, 백악관 출입기자 등으로 꾸려졌다.
ABC의 미국 내 방송팀 중에서는 토머스 보서트 전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의 투입이 눈길을 끈다. 그는 국내 테러 방지와 사이버 보안 문제를 백악관에서 담당하다 지난 4월 사임했다.
ABC방송의 대표적인 야간 뉴스 프로그램인 '나이트 라인'은 11일부터 프로그램 전체를 북미정상회담 보도에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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