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 모두 내일 목포行… '호남적자 누구냐' 충돌

입력 2018-06-07 18:05  

민주·평화 모두 내일 목포行… '호남적자 누구냐' 충돌
박지원 "민주 목포서 선대위 개최, 난센스"…민주 "얼토당토않은 흑색선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엿새 앞둔 7일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호남 신경전'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호남이 민주당과 평화당의 지지기반이 겹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자존심이 걸린 두 당의 기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평화당 지도부가 공교롭게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8일 각각 전남 목포를 찾아 지원유세를 하기로 한 것과 관련, 충돌이 빚어졌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t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목포를 찾는 것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됐다.
박 의원은 "박정희가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떨치려고 국무회의를 목포에서 했는데, 기초단체장 하나 떨치려고 추미애 대표 등 선대위가 온다는 건 진짜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평화당 박홍률 목포시장 후보가 민주당 김종식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지도부가 위기감에 목포를 찾아 선대위 회의를 연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매우 상식적인 선거활동을 두고 추 대표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박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비유한 것은 해서는 안 될 과도한 비유이자 얼토당토않은 무책임한 흑색선전"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평화당이 남북관계 외엔 지난 대선과 국회운영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역공을 가했다.



평화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는 지난 탄핵 정국 이후 '추미애 패싱'은 할지언정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은 잘했다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비판해 왔다"고 맞받았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도 "점점 오만해지는 민주당을 견제하지 않으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며 가세했다.
민주당과 평화당의 설전은 호남 선거 판세를 둘러싼 양당의 갈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와 전북·전남 등 호남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전반적인 우위를 보이나, 목포, 익산 등 일부 호남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평화당이 우세를 보인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경합지로 분류한 목포, 익산 등에서의 승리를 호남 압승을 위한 전제조건을 본다. 반면 평화당은 전반적 열세 속에서도 전남 서남권과 전북 일부 지역 등에서 승리를 자신한다. 특히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이 50%를 넘는 압도적 상황이긴 하지만 평화당은 선거 종반으로 가면서 자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4~5일 전국 성인 1천8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평화당의 호남 지지율은 12.0%로, 창당 후 처음으로 10% 선을 넘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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