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과 북미 지역 안보를 책임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7일과 8일 이틀 동안 브뤼셀의 나토본부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비롯해 29개 회원국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내달 11, 12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러 정상회의 준비회의의 성격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회의는 최근 미국의 유럽연합(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 최종 결정과 EU의 보복대응 방침으로 대서양에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뒤덮고 있고,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핵합의 파기 및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등으로 대서양 관계가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일각에선 미국과 EU간 관계 악화가 안보동맹인 나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나토 동맹국 간에 몇몇 심각한 이슈를 높고 심각한 불일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이 나토 동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토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줄일지, 부정적인 결과를 어떻게 제한할지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지난 2003년 이라크전쟁 때와 지난 1956년 수에즈운하 위기 때 회원국간 중대한 견해차를 극복한 사례를 거론하며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이 강력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브뤼셀로 향하는 기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유럽간 무역갈등에 대해 '무역전쟁'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이런 일에는 항상 주고 받기가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으로, 나는 안보영역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유럽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지휘체계를 현대화하고 방위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오는 2020년까지 위기시 나토의 신속대응군을 백업하기 위해 30개 대대 병력과 30개 비행편대, 함정 30척을 30일 내에 실전 배치하도록 대비하는 이른바 '30-30-30-30 방안'을 제안해 놓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것은 준비태세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안보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대서양에서 선박의 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 노폭에 나토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유럽 내에서 신속한 군대 이동을 조율하기 위해 남부 독일의 울름에 또하나의 지휘본부를 두는 방안에 대해서도 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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