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앞으로 라오스에 가면 '기호 1번 오거돈'이 표기된 옷을 입은 현지 사람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캠프는 선거가 끝나면 선거운동원들이 입었던 선거 운동복을 해외에 기부한다고 7일 밝혔다.
해외기부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추진을 위해 이날 오 후보 선대위와 사단법인 아름다운사람들은 기부 협약을 맺었다.
기부단체와 선거 캠프가 협약을 맺고 선거가 끝난 뒤 선거 운동복을 해외에 기부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부에는 오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16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시의원 후보, 구의원 후보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시장 후보는 물론이고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70명 안팎의 선거운동원을 두고 있어 전체 수거 운동복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사람들 원무현 사무처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선거 운동복을 동남아 한 국가의 마을에 기부한 적이 있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이에 착안해 이번에는 대규모로 선거복을 수거해 라오스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지방선거는 대개 여름에 치러져 조끼 형태의 옷이 많고 안감이 망사로 이뤄져 있는 등 통풍성이 매우 좋다.
이번에 해외로 보낼 선거 운동복은 점퍼와 조끼, 모자 등이다.
점퍼는 시중 가격이 3만6천∼4만원 선, 모자는 9천원 안팎으로 품질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었다.
라오스로 보낼 때 선거 운동복에 인쇄된 후보 이름, 기호 등은 지우지 않고 그대로 보낸다.
원 사무처장은 "라오스 사람들은 한글을 모르는 데다 글자 자체가 디자인이 된다"며 "무엇보다 더위에 최적화돼 있어 현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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