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서 감독·작가·제작자 모여 '영화 1987 기념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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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영화 '1987'에서 김태리 씨가 연기한 '연희'는 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은 7일 오후 4시 서대문구 연세대 대우관에서 열린 '영화 1987 기념 좌담회'에서 영화 속 여성이 수동적이라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장 감독과 영화 '1987' 김경찬 작가, 이우정 제작사 대표, 이경란 이한열기념관 관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참석해 연세대 학생 200여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관장이 '1987'이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고 말하자 장 감독은 "영화가 실제 사실과 실존 인물을 따라가다 보니 함께 했던 여성들이 보일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며 "여성들이 수동적이었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연희는 처음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다가 마지막에는 버스 위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는 역할까지 한다"면서 "단, 영화에 여성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 역시 "연희는 일반 국민을 상징하는 대표성 있는 배역"이라며 "1980년대는 국가기관이나 기업이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였기 때문에 영화에 남성이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사실 영화를 잘 보면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다"며 "운동권 동아리 회장도 여성이고, 마지막 시위대를 보면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1987년은 야수와 싸우기 위해 야만인이 됐던 시절"이라며 "지금의 페미니즘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보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 당시에는 오로지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1987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만든 영화로 1987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며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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