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내 채권형 펀드가 최근 자금 순유출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이달 들어(이하 5일 기준) 1천734억원이 순유출됐다.
초단기채권펀드에서 가장 많은 1천659억원이 빠져나갔고, 일반채권펀드에서도 50억원이 순유출됐다.
중기채권펀드와 우량채권펀드도 각각 17억원과 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3월 5천491억원, 4월 1조1천566억원, 5월 3천295억원 등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온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최근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지급 보증한 자회사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부도 우려가 제기되며 이를 담은 KTB전단채[채권]종류C에서 환매 행진이 이어진 것도 큰 원인이다.
실제 초단기채펀드인 이 상품에서는 이달 들어 1천681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내주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짙어진 것이 큰 배경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일반채권펀드도 순유출로 전환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는 현재 1.50∼1.75%인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미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에 연방기금 금리가 1.75∼2.00%로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을 93.8%(6일 현재)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OE) 종료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채권형 펀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 이후 미 국채 금리가 많이 뛰면서 채권시장에 경계심리가 다시 부각됐다"며 "미국 FOMC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되고 ECB 이벤트까지 끝나면 숨을 돌릴 여유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어 자금이 많이 들어올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2018년 월별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유출입(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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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형│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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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채권 │ -1,087│-520│-161│ -97│-24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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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채권 │ 1,329│-438│-268│ 5,135│ 1,729│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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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채권 │-534│-584│-464│ 1,160│-69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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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채권│-409│ -44│ 6,384│ 5,369│ 2,5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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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채권 │ 0│ 0│ 0│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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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702│ -1,585│ 5,491│ 11,566│ 3,29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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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6.5 기준, KG제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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