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

입력 2018-06-07 20:26  

[신간]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
혼자 있기 좋은 방·감정의 자화상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 = 고정희 지음.
저자는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20세기 유럽 조경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식물, 세상의 은밀한 지배자' 등 정원과 식물을 주제로 한 책을 여러 권 펴냈다.
신간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마다 새롭게 등장한 정원과 그 정원을 일궈낸 사람들 이야기를 소개한다. '정원은 베르사유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100장면'이라는 출판사 소개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세계 곳곳의 정원이 등장한다.
빌라 아드리아나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 별장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세계관이 압축된 이상형 도시에 가깝다. 독일 뮌헨의 영국 정원은 도시와 녹지를 엮어내면서 유럽 최초 '민주적' 정원이 됐다. 미국의 조경가 마사 슈왈츠는 1979년 보스턴 자택 마당에 베이글을 깔아 만든 '베이글 가든'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정원과 조경은 오랫동안 특권층에게만 허용된 사치 품목이었다. 19세기 말부터 공원과 공공녹지가 만들어지면서 서민들이 공유하는 정원이 생겼다.
돈도, 시간도 충분치 않은 현대인들은 '낙원의 거울'로 불리는 정원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대부분 사람은 도시에서 살기를 원하고 또 살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답은 매우 간단하다. 도시를 낙원으로 만들면 된다."
한숲. 600쪽. 2만8천 원.
▲ 혼자 있기 좋은 방 = 우지현 지음.
화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방을 비롯해 혼자만의 공간을 담아낸 그림 145점을 펼쳐 보인다.
그림의 내용과 색채, 기법 등을 꼼꼼히 뜯어본 뒤, 그림 속 주인공 마음을 헤아려보고 작업하던 작가의 모습도 상상한다.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은 생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마음을 깊이 점검하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페테르 일스테드의 '침실에서'는 불면의 밤에 찾아오는 두려움을 달래주며, 다니엘 가버의 '과수원 창문'은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에드워드 호퍼 '호텔방' 같은 명화뿐만 아니라 파니 브레이트 '기념일', 헤럴드 나이트 '호랑이가 갔을 때', 지나이다 세레브리아 코바 '화장대에서', 그웬 존 '파리 예술가의 방 코너' 등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그림도 대거 수록해 흥미를 끈다.
위즈덤하우스. 400쪽. 1만8천 원.
▲ 감정의 자화상 = 박홍순 지음.
저자는 '미술관 옆 인문학'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일인분 인문학' 등 인문학 관련 서적을 다수 펴냈다.
신간에서는 화가 18명의 자화상과 18편의 소설을 함께 묶어 인간의 감정을 파고든다. 프리다 칼로 '엘로에서 박사에게 보낸 자화상'과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연결해 자기 연민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분석하는 식이다.
서해문집. 348쪽. 1만6천 원.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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