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덕영·나경채 후보, 민주당 당원명부 유출·전두환 비서 경력 물고 늘어져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6·13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들이 참여하는 선관위 주관 TV 생방송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의 공약과 과거 경력에 대해 바른미래당 전덕영 후보와 정의당 나경채 후보의 공격이 쏟아졌다.
하지만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지 못하고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제기됐던 사안들이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7일 밤 광주K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나 후보와 전 후보는 이 후보의 경제자유구역 공약과 관련한 실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이 후보의 과거 전두환 정권 청와대 근무경력과 당원명부 유출 의혹, 일자리위원회 중도사퇴 전력 등을 도마 위에 올렸다.
전 후보는 인사 투명성 확보방안을 묻는 첫 질문부터 이 후보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거론하며 "측근비리가 우려되는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시장직 사퇴를 약속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벌써 네거티브 토론을 하자는 것이냐 고발당한 것은 맞지만 경찰이 조사해도 혐의가 없어 아직 부르지 않았고 흠 되는 일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논쟁이 됐던 이 후보의 1985년 청와대 근무경력도 거론됐다.
전 후보는 "이 후보는 전두환 밑에서 청와대에 근무했던 것에 대해 지금까지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최소한 광주시장을 하려면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5·18 현장에 있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공무원이 발령받아 1년 6개월 근무했던 것을 가지고 부역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한 토론에서도 이 후보의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 중도사퇴와 이 후보의 주요공약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놓고 논쟁이 재현됐다.
전 후보는 "이 후보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일자리위원회를 중도에 그만둔 거 너무 안타깝다"며 "일자리위원회 로드맵에 청년 의무고용과 관련한 내용도 빠져 있고 11조원의 뉴딜정책과 연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도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낙인찍힌 경제자유구역을 이 후보가 다시 들고 나왔다"며 "경제자유구역을 축소하려는 대통령 정책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인천 등 일부 광역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받으려 신청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추가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비 확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당부 발언에서 이 후보는 "정의로운 도시가 잘살아야 하지만 지금의 광주는 젊은이들이 광주를 떠나는 것이 현실이다"며 "시장이 되면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이 돌아오는 광주 살맛 나는 광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광주를 잘살게 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민주당 정권 일당독주에서 변하지 못하는 광주를 바꿔 민생을 살리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광주정신을 훼손하는 사람이 아니라 빛나게 하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며 "광주정신을 계승발전 시킬 가장 적합한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시장선거에 출마한 민중당 윤민호 후보는 선관위 규정에 따라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별도 대담회로 대신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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